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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캄보디아

[캄보디아] 바이욘사원 & 따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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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살았던 내 맘속 고향 캄보디아에 다시 가고파서 예전 블로그 둘러보다

굉장히 퓨어했던 시엠립 첫 방문 여행기가 작성되어 있길래 매니악로그로 펌!

 

 

2010.06.05 ~ 2010.06.13

캄보디아 시엠립 여행기

 

 

 

 



앙코르톰의 대표 사원인 바이욘

앙코르톰에는 바이욘뿐만 아니라 다른 사원들과 유적지가 모여 있기 때문에
보통 제대로 유적지를 둘러보려는 사람들은 앙코르톰 남문에서부터 관광을 시작하지만,

앙코르와트에서 너무 기력을 소진한 나머지(얼마나 둘러봤다고;;) 바이욘을 둘러볼 때가
 내 체력의 한계점에 도달해버린 상태여서 그냥 바이욘만 둘러보기로 했다.

앙코르톰 남문도 굉장히 멋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게 좀 많이 아쉽다.
툭툭이를 잠시 멈추고 사진만이라도 찍을걸...ㅠㅠ






크메르의 미소라고 상징되는 바이욘의 사면석상

바위 같은 큰 돌덩이에 조각한 게 아닌 일일이 돌을 모아 탑을 쌓아서 조각했다고...
천년 전에 어쩜 이렇게 정교하고도 섬세하게 사면상을 만들었을까 신비하면서도 경이로웠다.
게다가 미소짓는 사면상의 얼굴 모습도 전부 다 다르단 이야기를 듣고는 정말 감탄했다.
실제로 이런 사면석탑이 수십 개가 있는데 압도 당할 만큼 아름답고 웅장했다.

솔직히 앙코르와트보다 더 볼거리가 많았고 기억에 남는 곳이라서
엄청난 더위와 즈질스런 체력 때문에 설렁설렁 둘러본 게 천추의 한이라는...




압살라 전통복장을 하고 바이욘에서 관광객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언냐들도
작렬하는 태양 아래에선 마냥 미소를 지을 수는 없지요. 얼마나 더웠는지 짐작되는 짤임;;




대번에 눈길을 사로잡던 섬세한 조각들...




더위에 정신이 반쯤 나가서 사진을 너무 대강 찍어서 그런데...
실제로 보면 조각들이 정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그런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뒤편에서 바라본 바이욘 사원

참참,,
바이욘 사원 계단이 가팔라서 고작 2층까지밖에 안 올라갔었지만
올라갈 때는 잘 몰랐는데 내려올 때 정말 후덜덜하게 무서웠었다.
그 가파른 곳에서도 날라다니던 아이들이 그저 부러웠;;

여튼 사원들 계단이 무척 가파르고 좁으니 조심해야 한다. 죽은 사람도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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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을 포함 모든 앙코르 사원 계단이 올라갈수록 좁고 경사도가 가파른 이유는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갖춰 몸을 낮추고 고행을 통해 오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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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뒤뜰 매점의 예쁨돋았던 점원, 사진은 이상하게 나왔지만서도;;




징하게 마셔댔던 물님. 이거 없으면 정말 죽는다.
얼음물만 두통을 드링킹했는데 높은 온도 때문에 얼음도 금세 녹아버림

바이욘 돌고 나왔을 때 툭툭이 기사 폰이랑 연락이 안돼서 한참을 떠돌다 폰과 재회했는데
폰도 그 어마어마한 앙코르톰 유적지를 설마 이렇게 빨리 돌아볼 줄 몰랐는지
우리보고 자꾸 다른 곳은 안 둘러 봐도 되냐고 물었더랬다. ^^;;

솔까 빈양도 앙코르왓만 세번째라 그냥 넘어간 거지 처음이었으면 아마 날 갈아마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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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찍고 - > 바이욘을 돌아서  - > 마지막 따프롬으로 슝슝!




툼레이더 촬영지로 유명한 따프롬사원,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따프롬은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쌓인 곳이라 태양빛을 많이 차단해줘서 가장 편한 맘으로 둘러본 곳!





자연의 위대함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사원

 분명 사원을 건축할 무렵 함께 심어졌을 나무일텐데 점점 거대해져서 결국 뿌리가
사원을 집어 삼키고 사원과 하나가 된 광경에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거대한 뿌리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짤!
얼마나 거대한지 사람들이 뿌리 끄트머리만함;; 자연 앞에서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너무 커서 앵글에 다 담을 수도 없음




사원의 훼손상태가 너무 심해서 나무를 베어버리려고 했지만,
나무의 뿌리가 워낙 방대하게 사원을 뚫고 자라서 사원이 붕괴될 위험 때문에
지금은 그냥 더이상 자라지 않도록 조치만 해 놓았다고...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해가 은은한 조명 역할을 해서 더 신비롭게 보였다.




캄보디아 관광하면서 특히 서양인들이 정말 매너가 좋다고 느꼈는데,,,
뭐.. 죠오기 보이는 저 서양인이 훈훈함 돋는 청년이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디에서나 사진 찍을 때면 방해하지 않으려고 뒤에서 기다려주는 건 그냥 기본이고
가끔 다 찍고 메모리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 줘서 지나가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ㄷㄷㄷㄷ
저 청년도 나오다가 사진찍는 날 발견하고는 다시 뒷걸음질 쳤었다. 히히;;
물론 매너따위 개나 줘버린 서양인들도 있겠지만, 일주일간 내가 만나 본 사람들은 다들 좋았다.


그렇게 따프롬을 둘러보고 경건해진 마음으로 빈양과 묵묵히 걸어나오던 중
한국어로 '아줌마~ 이뻐요!'라며 말을 걸어오던 앵벌이 꼬마들-_-;;


여튼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앙코르 유적지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후회는 없다. 남는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는 거지..뭐.. : )